[사비나 미술관] 오스왈도 과야사민전

최종 수정일: 6월 8일





사비나 미술관은 거대한 회화를 감상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높은 천장과 벽, 넓은 공간은 회화가 주는 위압감을 그대로 품어내기 알맞다. 다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청각 자료도 송출 가능하도록 이루어져 있다. 다만 아쉬운점은 2층은 그 크기가 너무 거대해 작은 크기의 회화 작품을 게재 하기에는 오히려 알맞지 않다는 데에 있다.


이는 전시기획 면에서 큰 난관이 될 수도 있다. 시간대별, 주제별로 작품을 묶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작품의 크기만으로 동일감을 구성해야하기 때문에 짜임새 있는 동선을 구성하기엔 부적합하다. 관객들이 꽤나 당황스러워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주는 위압감은 확실히 뛰어나다. 거대한 작품이 연속적으로 걸린 회랑을 돌다보면 왠지 모를 웅장함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침착한 분위기와 따스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곳이다.



 


-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자화상. 사비나미술관 제공.-



오스왈드 과야사민에게 붙는 수식은 여러가지다. '남미가 낳은 최대의 거장', '남미의 피카소'라는 말들은 실제 그의 작업들을 목도 하였을 때, 절대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표현주의적 맥락 안에 다양한 시도들을 벼려낸 흔적이 돋보인다.

과야사민은 대상을 지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그대로 캔버스 위에 토해낸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실재하는 고통, 권위, 그에 억압 받는 인간 존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과감하고 두꺼운 선은 대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해냄과 동시에 독특한 뉘앙스를 가져다준다. 고통 받는 인간일 수록 살은 사라지고 가죽과 뼈만, 권위적인 인간 일수록 탐욕 가득한 살덩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나 나는 그의 '손' 묘사에 굉장히 빠져들었다.


위에서 말한 실재하는 고통과 억압은 대부분 회화라는 평면에서 '손'에 대한 묘사로 드러난다. 나는 과야사민이 대상의 얼굴과 신체는 과감하게 단순화/생략하면서도 인물의 손과 동세는 완벽하게 표현해냈다고 본다. 그에게 손이란 단순히 신체 일부가 아니라 무성적 언어이면서, 무의식적 뉘앙스를 포함한다. 그런 그의 시각은 회화라는 평면 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신체를 선 또는 아플라(aplat)안에 가두어 놓으면서도 손 만큼은 선을 사용해 과감히 표현해낸다.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을 단순히 눈과 입에만 머물지 않고 손과 코, 또는 피부의 질감 등으로 확장해냈다.

후기 작품에는 온화하면서도 화려한 색채표현과 수체화 물감을 활용한 기법이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젊은 날의 야수성이 시대를 지나며 점차 누그러지는 것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하다.



 


사비나 미술관 오스왈도 과야사민전은 총 89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자면 전작 진품이라고 한다. 요즘은 디지털 프린팅 또는 미디어 아트로 '퉁'쳐버리고 마는(개인적으로는 너무 별로인) 전시가 참 많은데, 이렇게 전작품을 원작으로 들여온 그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고퀄리티 전시를 무료로 개방해준 결정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사비나 미술관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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